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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수원 반나절 여행을 다녀오다(수원화성, 화성행궁)

by Life's Searcher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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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통닭거리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먹기 위해 와이프와 나는 수원으로 떠났다.

우리는 의왕에 거주하고 있어서 목적지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저녁 때 와이프는 한국어 수업을 들어야 해서 늦어도 오후 4시 30분에는 수원에서 집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기로 했다. 일찍이라고 해봤자 오전 10시 출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역시 아침잠이 많은 나는 10시 출발은 커녕 10시에 일어났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떠날 준비를 마치고 나니 거의 오전 11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떠나기로 했다.

1호선 수원역에서 내려서 수원통닭거리가 있는 팔달문 쪽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차로 한 가운데 장엄하게 서 있는 팔달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팔달문을 뒤로 한채 수원남문시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저 앞에서도 한국 전통 건축물이 보였다.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고 있는 수원의 모습이 마치 경주와도 같았다. 

 

수원통닭거리에서 왕갈비통닭은 맛 본 뒤, 우리는 수원화성으로 향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조금 서둘렀다.

수원화성 쪽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일부러 '행리단길'로 걸어갔다.

행리단길은 행궁동에 있는 문화거리로 단독주택 사이사이에 카페, 식당 등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화성행궁 바로 옆에 있는 이 일대는 기가 센 곳으로 알려져서 한때 여러 점집이 골목마다 자리잡았다고 한다.

지금도 '화서동 점집골목'이라는 골목길이 존재한다.

행리단길 그 짧은 거리를 가는 동안 여러 젊은 커플을 만났다.

이 곳이 커플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라는 걸 절감했다.

화성행궁 입구 맞은편에 있는 여민각
장안문

 

드디어 우리는 수원화성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장안문.

도심 한가운데 이런 성문이 있어서 무척 신기했다. 장안문에서 내려다본 도시 풍경은 수원만이 지닌 이색 풍경일 것이다.

여행을 왔다기보다는 화성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수원 시민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을 따라 산책할 수도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조선시대 개혁 군주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장헌세자(사도세자) 묘소를 현륭원(현재 융릉)으로 옮기면서, 수원화성 성곽과 화성행궁이 건립되었다. 

정조대왕의 아버지 장헌세자는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당쟁에 휘말려서 왕이 되지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였다.

정조대왕은 효심으로 이런 장헌세자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명당인 수원 화산으로 옮긴 것이다.

따라서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효심으로 지어졌을 뿐 아니라, 당파정치 근절, 왕도정치 실현 등을 위한 정치적 포부를 토대로 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

수원화성 성곽길

수원화성에서 자전거 택시와 화성어차를 보니, 우리도 이런 이동수단을 타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원화성 일대를 둘러보고 싶었다.

화성어차는 일종의 관광열차로 순종이 타던 자동차와 조선시대 국왕의 가마를 본 떠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전거 택시를 타기 위해 화성행궁 쪽 안내부스로 가니, 오늘은 이미 매진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동수단을 타고 수원화성을 돌아다니려면, 미리 예약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우리는 화성행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행궁이란 왕이 지방에 임시 거처하기 위해 마련한 별도의 궁궐을 의미한다. 

용도에 따라 행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 화를 피하고 국사를 지속하기 위한 행궁, 둘째, 휴양을 위한 행궁, 셋째, 지방의 능원에 참배할 때 머물기 위한 행궁 등이다. 이때 능원이란 왕이나 왕비의 무덤인 능과, 왕족의 무덤인 원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화성행궁은 바로 이 세 번째 행궁에 해당된다.

왕이 오지 않을 때는 관청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조대왕은 1795년 화성행궁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치르기도 하였다.

회갑연을 치르는 정조대왕
화성행궁은 드라마 <대장금> 촬영 장소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조의 효심은 대단한 것 같다.

조선시대 역대 왕들 중에 '대왕'이라는 호칭을 지닌 왕은 많지 않다.

내 얕은 지식으로는 세종대왕과 정조대왕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황성행궁은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파괴되었다. 1980년대 말 지역 시민들이 복원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96년 복원공사가 시작되고 2002년에 비로소 중심권역의 복원공사를 마쳤다고 한다.

 

화성행궁은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노래당, 화령전 등 다양한 건물로 구성돼 있다.

그렇기에 제대로 관람하려면 최소 한 시간 이상,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해야 할 것 같다.

 

춥지 않은 날, 와이프와 다시 방문할 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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