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와이프와 함께 <극한 직업>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관객수 기준으로 꽤 흥행한 영화이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였기에 이 영화를 선택하였다.
이 영화는 잠복 수사하는 마약반 경찰들이 치킨집을 차리게 되는 이야기다.
워낙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와이프와 많이 웃으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에서 치킨집을 차린 경찰들은 '왕갈비통닭'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매뉴가 대박 나서 사업이 흥행한다.
통닭집 사장으로서 반장이 전화받을 때 하는 대사는 특히 압권이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이 영화를 본 뒤 와이프와 나는 왕갈비통닭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지도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관련 치킨집 목록이 떴다. 그리고 수원에 직접 왕갈비통닭을 먹으러 가보자고 결심했다.
몇 달이 흐른 오른, 드디어 와이프와 나는 수원통닭거리에 있는 '대봉통닭'이라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대봉옛날통닭과 대봉왕갈비통닭 반반을 주문했다.
큰 접시에 통닭, 꽃빵, 파채, 백김치, 샐러드, 라임소스 등이 가득 담겨서 음식이 금방 나왔다.
다행이 우리가 갔을 때는 토요일 오후 2시쯤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장님이 친절학 왕갈비통닭을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꽃빵을 잘라 납작하게 편 뒤, 왕갈비통닭과 파채를 넣고 쌈 싸듯이 싸서 라임소스에 찍어먹으라는 것이었다.
정말 그렇게 먹으니 궁합이 잘 맞아서 더욱 맛있었다.
하지만 치킨 양에 비해 꽃빵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우리가 치킨을 맛있게 먹으면서 감탄하자, 곁에 계시던 사장님이 다정하게 메뉴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자기 가게에서는 소스, 반찬 등 전부 기성품을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판다는 것이었다.
특히 '라임소스'는 여태껏 어느 치킨집에서도 맛볼 수 없어서 내가 사장님께 재료를 물어보았다.
라임소스에는 라임, 레몬, 마늘, 마요네즈 등등 여러 재료가 들어간다고 사장님이 대답해주셨다.
와이프와 나는 낮부터 테라 한 병을 주문하여 치맥을 즐겼다.
맥주는 왕갈비통닭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치킨을 먹으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사장님은 자기 일에 무척 자부심이 있고, 책임감이 강한 분인 것 같다.
그리고 손님들을 다정하게 대해주셨다.
저런 사장님의 모습을 나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대봉통닭은 큰 닭을 요리해서 그런지 우리는 주문한 치킨을 모두 먹지 못 했다.
그래서 남은 치킨을 포장했다. 셀프포장 하는 곳이 입구 쪽에 마련돼 있다.
이렇게 그토록 바라왔던 왕갈비통닭 먹기는 만족스럽게 끝이 났다.
무엇보다 기쁘고 만족스러워하는 와이프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영화 속 대사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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