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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건강한 조직문화 만들기 with 이재현 선생님 Part 2

by Life's Searcher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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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회사에서 이재현 선생님을 모시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지난 10월 5일 이후 3주 만에 갖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이었다.

 

첫 번째 시간에 어떤 논의를 나누었는지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글 보러 가기(클릭)

 

우리 회사 조직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본질은 조직문화다> 저자 강연)

오늘은 우리 회사에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해커톤 사업의 일환으로 소규모 강연회가 있었다. 오전에 갑작스레 반가를 냈기에 강연에 조금 늦게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한창 강연이

lifesearcher.tistory.com

 

우리 회사 조직문화 혁신 담당자님이 이재현 선생님에게 우리 회사의 고민 네 가지를 미리 알려드렸다.

그리고 이재현 선생님은 이에 대해 하나하나 본인 생각을 말씀하셨다.

 

 

  • 첫째, 어려운 부서 간 협력

조직이 커지면서 분업이 불가피하기 마련이다. 분업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부서를 나누고, 각 부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정해야 한다. 그런 규정 내지 매뉴얼이 생기면, 과연 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만약 임원진이 어느 새로운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각 부서에서는 그 일이 왜 우리 부서 일이 될 수 없는지 설명하는 데 급급하게 될 것이다. 자기 부서 업무도 많은데 새로운 일을 추진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서 간 협력은 참 어렵다.

  • 둘째, 냉소적 분위기

냉소적 분위기에서는 하급 직원이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수용돼 본 경험이 없다면, 남을 수용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냉소적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수용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매뉴얼이 아니라 '태도'이다.

  • 셋째, 업무의 불균등한 분배

업무분장표에 따라 기계적으로 업무 수를 균등하게 정한다고 업무가 균등하게 분배될 수 있을까? 담당하는 업무 수가 적더라도 어마어마하게 바쁠 수 있고, 담당하는 업무 수가 많더라도 한가할 수 있다. 업무분장표를 철저히 따르게 된다면, 내 일 외에 다른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협업도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격려도 사라질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밤 새워 일을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자기 일'을 처리한 것에 불과하기에 다른 이가 격려를 할 이유가 없게 된다. 나는 특히 이 부분에서 뜨끔했다. 지난날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동료가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관심도 갖고, 잘해내면 잘했다고 격려하고, 못하면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 넷째, 조직의 미션/비전과 개인의 미션/비전의 불일치 혹은 간극

이러한 불일치는 조직에게 유해하다. 개인이 본인이 속한 조직의 미션/비전에 공감하지 않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 영혼 없는 노동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 개인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 동안 회사에 기계적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된다. 조직은 결코 이런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런 불일치는 개인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 둘 사이의 간극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좁혀질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여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다.

 

조직과 개인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다거나,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구성원에게 인지부조화를 초래한다. 조직에게도 개인에게도 매우 유해한 이 인지부조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에 대해 조직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정의내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직, 사업, 그리고 성과. 조직에 대한 정의는 조직의 방향성과 연관된다. 사업에 대한 정의는 그 조직이 하는 활동과 연관되며, 성과에 대한 정의는 조직이 무엇을 했는지와 연관된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조직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들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은 조직에 더 강한 소속감을 느낄 것이며,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직장동료들과 나는 조직, 사업, 그리고 성과에 대해 생각을 공유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저 직장동료와 나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주 가끔 나는 직장상사와 면담을 할 때가 있다. 그때는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직장상사의 솔직한 고민 등을 들을 수 있다. 그런 면담을 하면, 내게는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강해지고, 조직에서 내 역할을 다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놀랍고 기쁜 경험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는 이처럼 조직의 존재이유, 방향성 등에 대해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출처: https://nposchool.tistory.com/517

 

한국 사회에는 위계에 따른 수직적 조직문화가 만연해있기에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면 조직이 더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재현 선생님은 건강한 조직은 조직 형태와 상관 없다고 말씀하셨다. 수직적 조직에도 나름 장점이 있는 것처럼 수평적 조직에도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으로 인위적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한 국내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몇몇 기업은 그 부작용에 굴복하여 다시 수직적 조직으로 돌아갔다. 그 부작용 중 하나는 바로 구성원 간 소통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이재현 선생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자.

매뉴얼, 제도 따위보다 문화, 사람, 감정이 더 중요하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존재이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존재이유 내지 방향성에 대해 환기하는 질문을 던지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두더지처럼 자기 일에만 매몰되었다가 자기 영역 밖으로 나와 조직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고, 조직과 개인 사이의 인지부조화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감정은 전염되기 마련이다. 조직에서는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의 전염력이 강하다. 리더는 자신의 언행이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다.

 

짧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서 이재현 선생님 강연을 들으며, 조직 구성원으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부서에서 막내인 내가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비교적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회사 조직문화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게 된 것만으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현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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