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의 글쓰기 철학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 1940-2015)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이다.

우루과이 출신으로서 2015년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를 격월간 잡지 <녹색평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출처:&amp;nbsp;https://bendangl.com/latin-america/eduardo-galeanos-words-walk-streets-continent/

 

그의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도서 <Children of the Days>는 특히 내가 두고두고 읽는 책이다. 

그의 초기작 <Open Veins of Latin America>는 예전에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우고 차베스가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에게 선물로 건넨 책이다. 이 책에는 유럽인들에 의해 착취당해온 500년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그 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나는 그의 후기작을 더 좋아한다. 짧고 간결한 단어들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을 가르치려고 들지 않고 담담히 전달된다. 그러한 짧은 이야기들 하나하나에는 두고두고 곱씹어 볼만한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다. 

 

그는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말'이 곧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약 내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한다면, 그것은 곧 당신에게 나 자신을 주는 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갈레아노는 식민주의, 노동착취, 권력 등 정치적 소재를 자주 다루었기에, 그를 '정치적' 작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의 글쓰기는 '정치'를 초월하여 '정직'을 향하고 있다. 그는 작가들은 자신을 팔아서도, 자신이 팔리도록 허락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진실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들은 반드시 정직해야 합니다. 그들은 문학을 상업적 도구로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사용해야 하지요. 제게 이건 근본적입니다. 말할 가치가 있는 말이란 말해야 할 필요에서 비롯한 말이지요. 이것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제가 요구하는 전부입니다. 나머지 것들은 덜 중요하지요.” -어느 인터뷰에서 갈레아노의 대답

 

 

그의 글쓰기는 정치적 목적보다 더 깊은 목적을 향해 있다. 그는 후안 룰포(Juan Rulfo)와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를 예로 들며 그들이 현실을 폭로하고 현실의 베일을 벗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보는 것을 돕는 것이 바로 예술의 주요 기능이라고 강조한다.

“저는 자신을 “정치적 책무를 가진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삶의 신비로움과 사회의 비밀, 즉 감춰지고 불분명한 영역-현실은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속으로 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작가입니다. 제 정치적 활동과 작가로서의 작업은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어느 인터뷰에서 갈레아노의 대답

 

그는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에게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며 거리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서 우주를 보려고 항상 노력한다.

 

<참고자료>

https://monthlyreview.org/2009/10/01/saying-more-with-less-eduardo-galeano-interviewed-by-jonah-raskin/

Monthly Review | Saying More with Less: Eduardo Galeano interviewed by Jonah Ra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