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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ory

[제주4.3 ③] 포기할 수 없는 제주도

by Life's Searcher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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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4월 28일, 제주도에 있는 한 학교에서 경비대 제9연대장 김익렬과 무장대 총책임자 김달삼이 논쟁을 벌였다. 이는 국군과 무장대 간의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한 평화협상이었다. 이 협상에서 양측은 전투를 완전히 멈추고, 무장해제를 할 것에 합의를 이루었다.

그러나 사흘 뒤, 제주도 오라리 마을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불타는 오라리 마을은 때마침 미군 정찰기가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에 담기게 되었다. 미군과 경찰은 무장대가 방화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 미국은 경비대에 무장대를 총공격하라고 명령했고, 이로써 평화협상은 깨져버렸다. 그리고 이 협상을 추진했던 김익렬 연대장은 해임되었다.

오라리 마을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 지 40여 년 후, 방화범은 경찰이 지원한 우익청년단 단원들로 밝혀졌다. 그들은 왜 제주도의 평화협상을 깨뜨리고 무장대를 강경 진압했을까? 그건 제주도가 지닌 지정학적 가치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제주도는 한반도 서남쪽에 중국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제주도에서 대학살이 벌어진 지 60여 년이 지난 뒤,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그 해군기지는 2016년 우여곡절 끝에 완공되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Peninsula_en.png

 

 

[참고자료]

<4.3평화기념관 핸드북: 한눈에 보는 4.3>, 제주4.3평화재단

허영선,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서해문집, 2014

허진무,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10년 투쟁사, 경향신문, 2017

이동건, "15년 반대운동 왜 안 지치겠나?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 있다", 제주의 소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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